은행원 하라구치 모토코는 10년동안 근무하던 은행에서 1억 2천억엔을 횡령해 도주하게 됩니다.
횡령한 돈과 검은 가죽 수첩을 가지고 도쿄의 유흥가인 긴자의 클럽으로 출근합니다.
은행 지점장은 횡령한 돈을 요구하지만 그녀는 오히려 협박하면서 자신의 가난했던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돈에대한 욕망을 더 키워갑니다.
검은 가죽 수첩은 은행의 일급비밀인 탈세와 검은 돈 은닉을 한 가공명의 예금주 리스트였는데 복사가 불가능해 수첩에 적어 놓은 것으로 은행장에게 돈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받아내게 됩니다.
그 돈을 밑천으로 국회의원과 함께 '카르네'라는 상호의 클럽을 개업하게 됩니다.
개업에 찾아온 VIP고객 성형외과 원장인 나라바야시 켄지는 병석에 누워있는 아내는 뒷전이고 간호사들과 내연관계를 가지는 사람 으로 모토코의 미모에 반하게 되지만 그녀가 클럽을 차리면서 함께하게 된 나미코에 빠지게 되고 그로인한 트러블이 생깁니다.
카르네 바로 위층에 긴자의 법칙을 무시하고 바덴바덴이라는 클럽을 켄지의 지원으로 오픈하게 된 나미코와는 점점 악연으로 번져갑니다.
켄지의 뒷바라지를 계속 해오던 간호장이 나미코에게 거금을 쓴 사실을 알게되고 모토코와 손을잡고 병원의 비밀장부를 빼돌려 그를 협박해 돈을 받아냅니다.
유명 의대입시 학원장인 하시다는 넘버원의 클럽 '로단'을 사주겠다며 그녀를 끊임없이 잠자리로 유혹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배신하고 밑바닥까지 끌어내리는 과정들이 반복되고 또 반복됩니다.
결국 이 검은 돈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요?
긴자의 밤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일본이라는 나라가 유흥문화가 양지에 나와있기에 티비에서 방영이 가능한 드라마였다고 생각합니다.
2004년 버전의 캐릭터들이 저는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기도 했고 실제 소설의 배경도 80년대쯤이니 여러가지 연출들이 더 그 시절의 느낌을 살려서 제작됫던 것 같습니다.
요네쿠라 료코의 냉미녀 느낌의 아름다움이 다른 드라마에서 볼 때도 좋았지만 이 드라마에서 진짜 마담이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미코역을 맡으신 배우도 연기를 너무 잘해서 얄미울 정도여서 모든 배역들이 연기력은 인정할만 했습니다.
2017년 버전은 타케이 에미가 너무 예쁘게 나오긴 했지만 요네쿠라 료코 만큼은 당차고 야망에 가득한 느낌을 살리지는 못했던 것 같아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5번이나 리메이크 된 작품이기에 사람들마다 평이 다를 수 있으나 전체적으로 어둠의 돈이라는 소재 자체가 흥미로운 소재여서 얽힌 인물들의 갈등을 보기에도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실제로 한번은 가보고 싶을만큼 화려한 긴자클럽의 모습이 나오는데 오사카 여행 때 실제로 드레스를 입고 길거리에서 홍보하시는 분들을 본 적이 있어서 클럽 내부에서도 정말 저런 의상일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여자분들은 쉽게 접할 수 없는 세계이다보다 아무래도 호기심에 보기만 하셔도 재미있게 보실 수 있는 드라마 같습니다.
저는 여러번 보아도 긴자의 화려한 밤과 여자들의 머리싸움이 매력적이라 즐겁게 볼 수 있었습니다.
긴자의 밤의 모습을 드라마를 통해서 보고 싶으신 분들, 일본의 정치드라마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꼭 추천드립니다.
2017 버전